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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긴 겨울
토트넘의 긴 겨울
2025년 벤치로 시작한 손흥민, 토트넘 대 뉴캐슬은 1-2 역전패로 4경기 무승
2025년 벤치로 시작한 손흥민, 토트넘 대 뉴캐슬은 1-2 역전패로 4경기 무승
2025.01.05
2025.01.05
Editor E-키피디아
[GOAT 컬렉션]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2025년 첫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지난 1월 4일 열린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찼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팀은 1-2 역전패를 당했다.
"체력 안배를 위한 결정이었다. 리버풀전을 앞두고 신중하게 내린 판단이다."
- 포스테코글루 감독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은 9일로 예정된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과 매디슨을 동시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선택이 팀의 공격력을 크게 저하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비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격진의 약화는 더욱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후반 17분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28분이란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92%의 정확한 패스와 33차례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날카로운 크로스는 골키퍼에 막혔고,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연결된 매디슨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풋몹*과 소파스코어**는 이날 손흥민의 평점을 7.0으로 책정했다.
*풋몹(FootMob): 실시간 축구 데이터 분석 및 평가 플랫폼. 선수들의 경기당 세부 기록과 통계, 평점을 제공한다.
**소파스코어(SofaScore): 전 세계 축구 경기의 실시간 기록과 통계를 제공하는 스포츠 데이터 플랫폼. 독자적인 평가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수치화한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토트넘에게 잔인했다. 전반 4분 토트넘의 새 스트라이커 솔란케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2분 만에 뉴캐슬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뉴캐슬의 미드필더 조엘린통의 핸드볼 논란이 있었으나 VAR* 판독 결과 파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그리고 전반 38분, 토트넘 수비수 드라구신을 맞고 굴절된 크로스를 뉴캐슬의 스트라이커 이삭**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 비디오 판독 시스템. 주요 판정에 대해 비디오 영상을 통해 확인하고 판독하는 제도.
**이삭(Alexander Isak): 1999년생. 스웨덴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뉴캐슬의 핵심 공격수로, 최근 7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의 후반 교체 투입도 팀의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매디슨과 함께 공격진에 가세했지만 견고한 뉴캐슬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5골 6도움으로 팀을 이끌던 기세와 달리, 16라운드 이후 최근 4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리버풀전 3-6 대패를 시작으로 노팅엄 포레스트전 0-1 패배, 울버햄튼과 2-2 무승부, 그리고 이번 뉴캐슬전 패배까지, 주장으로서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부진 속에서 손흥민의 거취 문제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25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ESPN은 토트넘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아직 행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 각지의 구단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튀르키예 매체 '카라르'는 베식타시,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가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가 지예흐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점찍었다고 전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의 구체적인 영입 계획도 보도했다.
*파나틱(Fanatik): 1995년 창간된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스포츠 전문 일간지. 특히 축구 관련 뉴스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손흥민의 거취가 불확실해진 가운데 토트넘의 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수비진의 문제가 심각하다. 리그 11위로 추락한 순위, 허술한 수비로 인한 30실점, 4위권과 12점 차로 벌어진 격차까지. 주전 센터백 듀오인 로메로와 반 더 벤의 부상에 더해 데이비스, 우도기까지 이탈한 상황이다. 드라구신과 그레이마저 독감 증세를 보이며 수비진의 붕괴는 가속화됐다.
구단은 체코의 유망 골키퍼 킨스키* 영입을 서두르는 등 수비 보강에 나섰다. BBC는 1,250만 파운드(약 227억 원) 규모의 이적료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킨스키가 9일 리버풀전에 바로 투입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킨스키(Antonín Kinský): 슬라비아 프라하의 수문장.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14차례 무실점을 기록한 190cm 장신의 골키퍼. 체코 국가대표로 선발된 2003년생 유망주.
오는 1월 9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은 팀의 분위기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의 시즌 반등이 걸린 경기이자, 손흥민에게는 부진 탈출의 기회다.
*카라바오컵(Carabao Cup): 잉글랜드 리그컵의 공식 명칭. 프리미어리그, FA컵과 함께 잉글랜드 3대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2015년 여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어느덧 10년 차를 맞이했다. 새해 첫 경기의 쓴맛은 그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화이트 하트 레인*의 겨울이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지는 이유다.
*화이트 하트 레인(White Hart Lane): 1899년부터 2017년까지 토트넘의 홈구장이었던 곳. 현재는 새 구장을 사용하고 있으나, 토트넘을 상징적으로 일컫는 말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손흥민이 착용한 토트넘 카라바오컵 경기용 7번 녹색 유니폼을 포함해 축구 역사의 특별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는 'FOOTBALL: THE GREATEST PLAYERS 100'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음바페, 수아레스 등 현대 축구의 슈퍼스타들의 유니폼과 기념품을 통해 그들의 영광의 순간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2025년 2월 23일까지,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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